진정한 민주주의는 열사들의
명예회복부터 이루어져야...

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공동의장 정진동

이 땅의 진정한 민주화는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이 될 때 이루어진다. 오늘 국가적 행사나 아니면 특히 민주화 운동의 여러가지 집회 시마다 제일 먼저하는 것이 사회자의 인도에 따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영령들의 공적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십계명을 생각하며 기도한 후 예수와 아무런 관계없는 일로 기복적이며 재벌종교로 번창하는데 혈안이 돼있듯이 정부나 민주화단체가 민주화를 위해 산화해간 민주열사를 기리는 묵념을 하고 회의를 시작하고는 자기 집단의 입장에만 혈안이 돼서 그저 제 비위틀리면 거룩한 회의장을 난장판을 벌리고 그로 인해 분열돼서 민주단체가 500여 집단이 넘게 구멍가게식으로 만들어지고 민주화 운동을 한다고 낯뜨겁게 제 목소리만 내고 있다. 나는 얼마전 민족민주유가족협의희의 공동대표이신 이한열 어머님이 한탄하는 것을 들었다. 한열이가 다니던 학교내 총학생회장이 기독교믿는 학생이 됐는데 학교에 걸린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떼어서 어디다 쑤셔 박아 놨는지 모른다며 가슴아파 하시는 말을 들었다.

나도 또한 민주제단에 78년 7월 8일에 20세의 젊은 아들을 민주제단의 희생양으로 검은 손들에게 피해 본 가족이요, 추모사업회 연대회의의 공동 대표 중 한 사람이다. 열사들과 이름없이 죽어간 희생양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일하는 연대회의가 늦은 감은 있으나 열사들의 뜻을 이어받아 문민 독재를 타도하고 참 민중이 해방되는 저 평등의 땅을 만들기 위해 '열사회보'를 내면서 권두언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슴아픈 심정에서 이 권두언을 쓰는 것이다. 오늘날 열사들의 뜻을 이어받아 독재를 청산하고 인간이 사는 평등 땅을 만들자던 유명인사들이 그 이름을 도용하며 줄타기에 혈안이 돼 핏발선 눈으로 개싸움을 하다 보수 정당으로 들어가 노동악법과 안기부법 날치기 통과 하는데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분노가 터져 욕이 저절로 나온다.
열사의 뜻 이어 받아 조국 통일 이룩하고 민주정부 이루어 내자던 그들이 이념과 사상은 뒷전으로 미루고 저 하나 출세하기 위해 민주화 운동을 한 경험을 팔아먹으며 행동하는 것을 보니 수유리에서, 망월동에서, 모란공원에서 아니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무덤에서 눈을 감지 못하고 황천을 떠돌며 민주화를 기대하고 오늘도 죽지 않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 가슴에 사무친다.
연대회의는 민주화와 저 평등의 땅을 만들기 위해 민주 열사들을 추모하는 연대회의가 운동의 촛점이 돼서 그 뜻을 이어 받아 민주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연대회의 역시 제 단체, 제 자식, 제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아들 딸 부모의 희생이 위대하다면 그들의 희생 정신으로 그들이 원했던 민중해방운동을 하지않는 한 그 단체의 책임자나 활동가는 또 그 단체의 이름타고 보수정당에 출세길을 찾는 운동이 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말이다. 우리 민주가족이 민주열사들의 뜻을 따라 통일된 하나가 안된다면 민주화한다는 운동가는 모두 오늘 대형 교회들이 예수의 희생정신을 팔아 산 자들의 권위를 부리는 것과 한치의 차이가 없다고 본다.
우리 나라 역사를 보라. 이승만 정권에서 김영삼정권에 이르기까지 민주열사들 의 행동을 좌경용공으로 매도하고 있음이 작년 여름에 뜨겁게 싸웠던 연세대 사 태에서 보여준 사실이다. 과거 정권에서 오늘의 정권에 이르기까지 민주열사의 몫을 챙기며 민중들의 해방운동을 실천한 정부는 없다. 여,야로 들어간 출세한 금배지들도 그 민주열사의 말과 행동을 본 받으려 하지 않고 보수 정당 총수의 비위를 맞추어 더 크게 날아보려고 눈치나 보는 실정이니 우리의 앞날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이제 끝으로 또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민주열사들의 명예회복을 이루어 내는 민족민주정부를 이루어 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열사들이 부릅뜬 눈을 감고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오늘 이 나라의 난국을 만든 노동악법 안기부법을 6분만에 날치기 통과한 것을 국회에서 공식화하지 못하도록 우리민중진영의 민주화운동은 일관성으로 싸워 나가야 한다. 민주화 단체가 집단이기주의로 갈등을 갖는 한 절대로 남과 북이 통일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민주운동은 하나의 대동맥으로 줄을 만들어 오늘 이 기만적 정권을 밀어내고 민중이 해방감을 피부에 느끼도록 정치하는 민중의 시녀 노릇할 새로운 정치 집단으로 4천만 국민에게 보여질 때만이 또한 민중을 비롯해 중소 기업을 살려 경제 난국과 이념 없는 현정치 집단을 몰아낼 단체로 인정받을 때 우리는 승리의 깃발을 올릴 것이다. 이 국민적 우경화란 때묻은 양심을 민주적 양심의 맑은 정의의 물줄기로 씻어낼 때 민중들이 저 평등의 땅에 푸른 초원을 뒹굴며 자유를 누리는 세상이 될 것을 강조하며 권두언을 줄인다.

※ 이 글은 열사회보 제4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